환자 관련 여러 요소 고려…정밀한 진단·치료 시행
충분한 소통으로 환자에게 딱 맞는 임플란트 찾아야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따져본 후 치과 선택할 것” 

인구고령화로 임플란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각종 속설이 난무해 도무지 어떤 것이 올바른 정보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임플란트는 마케팅경쟁도 치열해 환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헬스경향은 국내 대표 건강신문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건강한 임플란트 캠페인’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임플란트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옥석만을 가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임플란트 여정에 힘이 돼 드리겠습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 주자는 이창규 이손치과병원 병원장입니다. <편집자 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쌓은 신뢰는 어떤 분야에서든 빛을 발하는 법. 임플란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임플란트를 선택하려면 치과의사는 환자와 관련된 여러 요소를 파악해 처음부터 정밀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환자가 의료진을 믿고 본인의 얘기를 솔직하게 들려줘야 한다. 이창규 이손치과병원 병원장은 뛰어난 기술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교육현장에서 늘 강조해왔다고. 그를 만나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의료진 교육의 필요성과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점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 임플란트 제품도 매우 다양한데. 선택 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있다면. 

임상테스트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 소비자인 치과의사의 요구를 얼마나 잘 수용하는지, 장기적으로 부품 수급이 가능한지 등 크게 3가지를 주요 선택기준으로 삼는다. 

임플란트는 환자 몸에 직접 심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급하게 시장에 출시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제품이 퇴출돼버리면 결국 그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또 같은 치과의사라도 각자만의 기법이 있어 보철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이 요구하는 임플란트 제품 변화와 개선 의견들에 대해 회사 측이 얼마나 잘 수용해주는지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부품이 장기적으로 공급되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임플란트는 시간이 지나면 녹스는 등 망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15년, 20년이 지나도 부품들이 장기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 환자 입장에선 헷갈릴 것 같다. 임플란트 제품 선택에 관해 어떻게 안내하고 있는지.

환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선 가격은 차후의 문제라고 말씀 드린다. 이후 우수한 임플란트 제품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제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치아상태가 많이 안 좋은 환자는 빨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기에 치아 기능을 하면서도 표면처리가 우수한 임플란트를 선택한다. 이렇게 환자의 상황에 맞춰 최대한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환자는 물론, 보호자와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또 국산과 외산임플란트 중 어느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수십년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외산 임플란트만이 가진 탁월한 장점들을 몸소 느낀 바, 이왕이면 외산 임플란트를 선택할 것을 안내한다. 외산 임플란트는 제품 표면이 깨끗하고 내구성 면에서도 우수해 안전하다. 국산 임플란트는 쉽게 접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스크류 풀림이나 보철물 파절 등에 있어서는 아직 외산 임플란트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다.  

- 최근 SIC임플란트 아-태 협력센터로 지정됐다. 그간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27년간 쌓아온 임상경험과 교육경험, 제품 개선에 대해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관계를 이어온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무엇보다 SIC임플란트는 치과 의사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이를 적극 수용해준다. 협력센터로서 단순히 SIC임플란트를 알리는 것을 넘어 아-태 지역 치과의사들의 의견을 본사에 잘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한데 SIC임플란트는 소통 면에서도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 아-태 SIC임플란트 최상위 교육센터로도 지정됐는데. 구체적으로 하는 역할은.  

본사 측과 협력해 치과진료에 사용되는 기구나 장비, 기술을 개발하고 기본적인 수술법이나 다양한 테크닉을 전수, SIC임플란트가 임상현장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저질환, 골질, 저작능력, 전신건강상태 등 환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의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치과 의사들이 처음부터 환자의 상태를 심도있게 파악 후 치료계획을 세워 가장 적합한 임플란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27년간 쌓아온 임상경험은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치과 의사가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환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렇게 별도로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임플란트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요소들까지 고려해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임플란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을 쌓지 않으면 사실 치과의사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내 교육의 핵심은 수십년간의 임상경험 속 다양한 케이스와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교육은 절대 하는 사람만 잘 알아서 될 게 아니라 피교육자의 가슴도 뻥 뚫리게 할 만한 혜안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치과의사들을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은.

그간의 경험상 환자, 보호자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환자‧보호자와 충분히 대화할 것을 강조한다. 임플란트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충분한 소통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임플란트를 찾는 것이다. 수술기술을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가장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환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꼭 알아둬야 할 점은.

의사가 임플란트를 마치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해서도 안 되지만 환자들 역시 한 번 심은 임플란트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무리 잘 심었다고 해도 노화와 질병, 외부 자극 등 여러 상황에 따라 임플란트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담당의사는 처음부터 정밀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더불어 ‘싸면서 좋은 임플란트는 절대 없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임플란트는 환자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세심한 진단과정을 거쳐 임플란트를 선택하고 수술 후에도 매우 오랫동안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에 저가형 임플란트만 강조하는 치과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따라서 치과의 전반적인 시스템은 물론 의료진의 전문성, 사용 중인 임플란트 제품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따져본 후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치과 세 곳은 방문해 정보를 수집한 후 본인과 가장 잘 맞는 곳, 가장 잘 맞는 의사를 선택하길 권한다.  

무사히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다음은 사후관리다. 안내받은 진료일자에는 꼭 병원을 방문해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받고 전용기구로 임플란트 부위를 청소해야 한다. 임플란트 후에는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한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